밤사이 그치지 않은 비가 추적거리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떤 감정이신가요? 행복한 감정으로 잠이 깼으면 좋겠는데, 그런 적은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아침이 있습니다. 만날 수 없지만, 볼 수 없지만,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막연한 그리움으로 어떤 대상이 그리워지는 그런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이파니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맨 몸으로 48시간 살아보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지고 귓가에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는군요.

이파니는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하루 종일 굶은 상태로 직접 벼를 벤 후, ‘폐가’로 가서 생필품을 구하다 사색이 되어 뛰쳐나오며 귀신을 보았다는 것이지요.
 
그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몽롱한 아침에는 그녀의 두려움을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이파니는 플레이보이지 모델 생활과 누드 문제로 이혼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파니(1986년 1월 22일, 물병자리, 키174cm, 체중49kg)는 늘 어떤 대상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나 두려움을 느끼며 살고 있었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들 존재는 세상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으면 환청이나 환각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얼마 전 그녀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연극출연으로 선정성 논란에 심각하게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극도의 두려움과 그리움들은 때때로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게 만들며 존재가 생각하지 않는 곳으로 우리들 존재를 이끌어 갑니다. 잠을 깬지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몽롱하기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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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