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고교 시절 사진 한 장을 경향신문은 어제 실었습니다. 경향신문이 소개한 사진은 박근혜 전 대표가 1967년 당시 고교 1학년생 때인 박대표가 비키니 차림으로 찍은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경향 신문은 '파격적인 비키니 패션', '수줍은 얼굴과 앳된 얼굴'이라고 소개하며, '대단한 몸매다'는 네티즌의 반응도 소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은 1967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던 경남 거제시의 저도(豬島)에서 찍은 것으로, 저도는 청해대(靑海臺)라는 이름의 군 휴양시설로 일명 ‘바다의 청와대’로 불렸던 곳입니다.

이 사진은 2003년 국정홍보처가 발간한 ‘대한민국정부기록사진집’ 7권(1967~1968년)에 게재된 사진인데, 경향신문까지 나서서 과연 소개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굳이 소개하더라도 1960년대 후반 당시의 정치상황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이, 그저 '대단한 몸매'라는 네티즌의 반응을 인용한 경향신문의 선정적인 보도행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그런 보도는 버진어스같은 블로그나 할 일입니다.

경향신문이 이 사진을 굳이 기사로 써 먹고 싶었다면, '온 국민이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독재자의 딸은 비키니가 왠 말' 정도가 적당한 제목이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즈음 경향신문이 이상해 진 것 같습니다. 엊그제 경향신문은 진보정당과 이정희 대표에게 북한의 3대세습에 대해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수준이하의 사설을 싣기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북한 권력승계에 대한 비판여부는 전적으로 민주노동당의 전략적인 판단의 사항에 속하고, 민노당이 북한의 후계문제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해서 '종북주의'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서로 다름'이라는 민주주의 기본전제조차 망각한 비민주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겨레와 경향신문 정도를 그래도 진보적인 성향의 종이신문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작 경향신문은 광고에 얽매인, 여느 신문과 마찬가지로 그저 하루살이에 바쁜 신문인 모양입니다.

진보정당의 북한문제에 대한 입장과 시각에 대하여는 깊은 성찰이 없었던 경향신문이 박근혜 전대표의 사진에는 '대단한 몸매'라는 네티즌의 말초적인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우니 하는 말입니다.

평소 즐겨보는 경향신문에 딴지를 걸어서 거시기 합니다. 그러나 경향신문 홧팅!

  ‘대한민국정부기록사진집’ 7권(1967~1968년)에 게재된 박근혜의 사진, 경향신문에서 재인용


1967년 7월 가족과 함께 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지만 씨, 그리고 박근혜 전대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