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영화 <아이들>은 1991년 대구 달서구에서 일어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5명이 동시에 사라진 사건이라 그만큼 전국에서도 떠들썩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멀지도 않은 집 근처 뒷산에서 발견된 모습을 보고는 경찰이 제대로 수색을 했네 안했네 하며 경찰에 대한 불신과 어딘가엔 꼭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부모들의 헛된 희망이 생각납니다. 

많은 이들에게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는 이사건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해 내고 있을까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991년 3월26일, 도롱뇽을 잡으러 집을 나선 초등학생 다섯명이 실종됩니다. 특종을 잡고 싶은 다큐멘터리 PD 강지승(박용우), 자신의 이론을 굳게 믿는 교수 황우혁(류승룡), 조심스럽게 범인의 실체에 다가가는 형사 박경식(성동일)이 사건을 추적하는 가운데 아이를 잃은 부모가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실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 속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황우혁 교수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었던 것들이 무너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자기가 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강의하던 그가 바로 그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다고나 할까요..

영화 <아이들>은 진범(이라 추정되는)의 실체를 폭로하는 후반전에 이르러 다소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잊혀져가는 사건을 상기시킴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인듯 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