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TV cinef에서 영화 친정엄마를 방영해 주었습니다. 예전 영화관에서 볼 기회를 놓쳐버리곤 어젯밤 늦게 TV앞에 옹그리고 앉아 화면 속으로 빠져듭니다.

눈물이 저절로 흐릅니다. 평범한 내용임에도 김해숙씨와 박진희의 자연스런 연기에 진한 감동이 물씬합니다.

가장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던 잊지 못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친정엄마와 딸의 즐거운 한때.. 단풍 구경도 가고, 옷도 사입고, 비싼 한정식도 먹고. 사진관에서 단 둘이서만 사진도 찍고.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날이었지만 엄마의 마음 한켠은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사위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사위의 오열로 결국 췌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친정엄마에게 밝혀집니다. 한잠도 자지 못하고 두사람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샙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가면서 엄마와 이별을 고하는 기차역 씬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기차역에서 딸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기차 옆을 달려가면서 오열하던 모습이 어찌나 슬프던지요. 정말 김해숙씨는 국민 엄마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게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다시는 엄마를 외롭게 해드리지 않을 겁니다. 엄마 정말 사랑합니다.


엄마 미안해.늘 힘든 것만 말해서 미안해,
힘들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딸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늘 내가 전화 먼저 끊어서 미안해.
괜챦다는 엄마 말...그냥 그대로 믿어서 미안해.
늘 미안한 거 투성이지만,그 중에서 제일 미안한 건
엄마..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Posted by 어린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