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저는 영화 전문가는 아니지만 배우들끼리도 궁합이 맞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그 존재감 만으로도 어느 수준까지의 관객 동원 능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젤리나 졸리나 조니 뎁이 바로 그런 부류입니다. 이들이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보러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화에서는 투톱은 크게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본 영화 투어리스트는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어쩌자고 이 두분이 같이 출연을 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암튼 전 이 유명한 두 배우를 셋트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영화관으로 곧장 고고싱 했습니다.

영화는 도입 초반부터 졸리의 탄력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영화 끝까지 졸리는 여신스타일로 나옵니다. 반면 조니 뎁은 예의 단발머리에다 콧수염까지 기르고 나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여성과 뭔가 좀 스타일 구기는 남성 역할로 기차안에서 처음 조우를 하게 되지요. 근데 참으로, 너무 안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ㅋㅋ

영화는 장르 구분도 매우 애매모호합니다. 코믹일까요 아닙니다. 그럼 스릴? 전혀 아닙니다(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 액션? 헐 ㅠㅠ 액션은 절대 기대하지 마십시요.

게다가 두 배우는 이미 각각의 존재감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두 배우가 남녀 주연으로 출연을 하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게다가 스릴도 액션도 이도 저도 아닌 이런 영화를 왜 찍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뭐 졸리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해도.. 조니가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고 하는게 좀 의아스럽습니다.

혹시 본인 스스로가 그간의 굳혀진 이미지 쇄신이 좀 필요해서 출연을 결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조니 뎁이 출연한 영화(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캐리비안의 해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하고는 아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미지 쇄신에 좀 성공을 했다고 봐야 하나요 ㅠㅠ


영화는 졸리의 섹시한 몸매와 눈빛과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들게 합니다. 또한 알렉산더 피어스가 누구인지 끝까지 알 수 없게 연기를 했던 조니 뎁의 연기가 매우 일품이기도 합니다. 암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배우의 부조화가 그래도 아름다운 베니스의 풍광과 조니뎁의 연기 덕분에 그나마 조금은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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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