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간을 내서 영화 황해를 보고왔습니다. 사실 영화는 막상 봤지만 리뷰 쓰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익숙하지 않은 연변말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부분도 있었고 인물관계 구조가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어서 몇 번을 옆자리 친구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나홍진 감독하면 전작 추격자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감독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까지도 그대로 출연을 합니다. 그리고 하정우씨는 여기서도 정말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단순히 쫓고 쫒기는 전개로써 제목 그대로 추격만으로 타이트한 긴장감을 제공했던 추격자와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구남을 중심으로 여러 캐릭터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그들간의 추격전은 물론 관계구조까지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 순식간에 몰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얽키고 설킨 캐릭터들의 관계를 이해하느라 막상 중요한 대목 - 구남이 죽는 장면 - 에서는 슬픔이 느껴지지가 않았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개인적으론 구남이 그의 아내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지 실감나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 꿈속에 다른 남자와 동침하는 장면이 더러 나오긴 한데.. 글쎄요 좀 생뚱맞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은행에서 김정환과 그의 아내, 하정우가 언뜻 눈이 마주친 장면도 지금까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암튼 특별한 설명도 없이 단순하게 엮이는 인물들이 많다는 점도 그렇고, 인물들의 짤막한 대사 만으로 사건의 정황을 이해하기에도 좀 역부족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김윤석과 하정우 그리고 조성하씨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보는것도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개봉 5일만에 100만을 돌파한 점으로 보면 추격자의 차기작으로써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추격 장면이나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는 장면, 또한 연변의 황량한 풍광을 담은 장면 등은 스케일이나 난이도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생각도 듭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