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논란이 뜨겁습니다. 오늘은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사 문모(32)씨가 '텐트 인 더 시티' 프로그램에서 명품녀가 한 발언은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네요.

문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부터 명품녀와 사실혼 관계에 있다 작년에 결혼해 약 4개월 동안 살았으며, 빚 문제로 명품녀가 잠깐 떨어져 있자고 해 위장이혼 형태로 헤어져 있다가, 지금은 완전히 갈라선 상태라고 합니다.

직업 없이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는 명품녀는 몸에 치장한 의상과 액세서리 가격만 4억원이 넘고, 3억 원짜리 자동차를 타고 2억 원짜리 헬로키티 목걸이를 즐겨한다고 방송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명품녀가) 지금 사는 논현동 빌라에는 명품 가방만 40개 정도 된다. 적게는 2천만원, 많게는 4천만원에 달해 전체 가방 가격만 최소 8억원 정도다"라고 문씨는 주장했습니다.

전남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17평 규모의 빌라에 산다는 명품녀의 주장도 실제로는 전세가만 8억∼9억원하는 80평대 고급 빌라에 사는데, 빚 때문에 살지 않는 곳으로 전입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명품녀는 일본에서 재미삼아 한 차례 모델을 했을 뿐 직업이 없었고, 부모님과 서울의 대형 복합건축물의 대주주인 숙부한테서 받아 썼다고 합니다. 이어 문씨는 "함께 생활한 경험에 비춰보면 논란이 된 목걸이 가격만 빼고 방송에서 했던 발언은 모두 사실로 판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007년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김씨를 처음 만났으며 작년에 금전 문제로 다투다 왼쪽 눈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는데도 쌍방 폭행으로 함께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는 기막힌 사실도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사실이야 어찌 되었던 지금 세상은 '4억 명품녀'의 진실게임을 받아 쓰기 바쁜 형국입니다. 메이저 언론은 물론 국회의원 나리까지 나서고 급기야 국세청장까지 나서는 꼴입니다.

"에라이 실컷들 나불대라 난 낼 롯본기힐즈나가서 실컷 놀다올거다 아무리 열폭들을 해도 눈하나 깜작 안하는게 나니까 ㅋㅋㅋㅋㅋ"라고 말하는 수준 이하의 여성 하나에 온나라가 광분하는 현상은 도무지 이해 되지 않습니다.


방송사는 저질 여성을 섭외하여 방송하고, 언론은 이를 싸잡아 도배질을 하고, 인터넷은 집단 광기에 점령당한지 오래입니다. 과연 '4억 명품녀'가 그런 가치가 있는 여성인지, 방송이나 언론 가릴 것 없이 온나라가 저질 여성에 놀아나는 꼴은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응당 공분을 느껴야 할 순간은 한없이 침묵하고, 한낱 저질 여성에게는 들불처럼 일어나 광분하는 것은 어찌된 연유일까요? 우리 자신이 속물적인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것도 강한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한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아부근성의 발로일까요…….

최근 신정환이나 MC몽, 그리고 4억 명품녀 논란의 근원은, 어쩌면 우리들이 너무나도 텔레비전을 사랑한 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논란이 가열되는 만큼 비례해서 광고수익도 늘어난다는, 추악한 욕망이 눈덩이를 키워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