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일 리영희 선생이 별세하시고 나서야 겨우 그 분과 관련된 책을 한 권 읽고나선, 너무나 무지몽매 했던 내 자신을 탓해 봅니다. 

언제간 리영희 선생의 책을 남김없이 완독해야 겠다는 욕구를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선생의 책을 추가해 봅니다. 
- 전환시대의 논리, 8억인과의 대화, 우상과 이성, 자유인,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대화- 생각만 해도 흐뭇하네여..

흔히들 말하길 리영희 선생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등불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7,80년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고 의식이 깨는 경험을 했고, 그래서 민주화 투쟁에 끼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리영희 선생은 자기 책을 읽고 민주화투쟁에 끼어든 후배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는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강준만 스스로 편저라 일컬은 이 책 리영희 선생에 대한 이야기는 리영희라는 인물을 통해 본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담담하게 그려나가면서도 아쉬웠던 역사의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인지 이 민족에 대한 일본 통치가 20년만 더 계속 되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가를 상상해보는 일이 있다. 일제의 통치술이 비상했는지도 모르지만 해방 전 어느시기에서 이 민족은 이미 사실상 거의 일본인이 다 됐던 것이 아닌가 싶다. 베트남 민족은 1867년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지만 식민군대와 100년 후에도 무기를 들고 전쟁을 할 만큼 끈질겼다. 알제리 민족은 1830년에 프랑스 식민지가 되어 120년이 지난 뒤에도 8년간의 독립전쟁을 할 만큼 민족심이 강했다. 인도네시아는 1602년에, 인도는 1600년에 각기 식민지가 된, 가장 긴 식민통치를 받았던 나라이지만 300년 후에도 독립전쟁을 할 만큼 동화되지 않고 자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의 36년간은 이에 비하면 거의 잠깐에 불과하다. 그런데 짦은 사이에 우리는 민족적 에네르기를 사실상 거의상실했던 것은 아닐까. 과거의 원나라나 청나라의 허술했던 지배에서 되살아난 것을 가지고 이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 라고 답하기에는 일제 말기의 실태는 너무도 일본화 되어 있었다는 것이 나의 숨김없는 심경이다." -본문 중에서-

리영희에 대한 조금의 상식이라도 가져보길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보길 권해 드립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