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정운 교수의 책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한때 김정운 교수의 책들을 너무 좋아라 해서 그가 낸 책을 거의다 섭렵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가끔 그 책들을 뒤적여 보면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읽었지만 책 제목이 다소 에로틱해서 포스팅을 안하고 있었던 지라.. 지금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사실 김정운 교수가 썼다기 보다는 일본의 임상발달심리사 야마구치 하지메의 『애무,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를 명지대학교 여가문화연구센터 소장 김정운이 옮기고 엮은 책입니다.

그래서 그간에 그가 쓴 책들과는 조금 다른 - ㅋ 저도 제목에 끌려 봤지만 - 학문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목과 실제 내용과는 조금 별개라고나 할까요.. ㅋ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읽기 좀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

 모든 인간은 스킨십을 원한다. 안마시술소로부터 스포츠마사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마사지업소들이 성황이다. 시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면, 차 앞 유리에는 한결 같이 마사지 광고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요즘은 ‘여대생마사지’ 광고가 특히 보는 이의 의구심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단지 변태매춘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이해방식이다. 단지 남자들만이 아니다. 여성들을 위한 고급 스파와 같은 다양한 마사지샵도 요즘 그렇게 호황일 수 없다고 한다. 보다 고전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것도 단순히 때를 미는 일이 더 이상 아니다. 다양한 마사지 기술에 몸을 맡기고, 마지막은 다양한 향이 포함된 오일마사지로 끝낸다. 바로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보다 근본적인 문화심리학적 문제가 숨어 있다.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인 욕구는 만지고, 만져지는 것이다. 애무를 하고, 애무를 하고자 하는 욕구는 식욕, 성욕 보다 앞서는 가장 살아서 움직이는 동물들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이다. 온갖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장치들로 치장을 하고 있지만, 이 근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삶이란 너무 허탈한 것이다. 피부는 발생학적으로 뇌의 조직과 그 뿌리가 같다. 같은 세포로부터 하나는 뇌로, 하나는 피부로 갈라져 발달하는 것이다.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생동감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피부도 끊임없이 자극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만지고 만져지는 가운데 인간이 얼마만큼 정서적으로 소통하게 되고 또 어떻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게 되는지 보여줄 것이다. 또 연인이나 부부사이에서, 부모와 자식사이에서, 그리고 타인에게 혹은 스스로 애무를 통해 소통하는 기술을 알려 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애무나 스킨십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타인에 대한 스킨십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성적인 의미의 스킨십을 제외하고 자연스런 스킨십은 언제나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서 만지는 것이 아니다. 만지면 사랑하게 된다. 서로가 부담스러워질수록 만져야 한다. 만질수록 커진다. 삶의 의욕이든, 무엇이든…. (책 중에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