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만나보는 작가입니다.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삼성에 근무 하면서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에 등장하는 B그룹의 실체가 바로 삼성이라는 생각이 확연하게 들더군요

저자는 다양한 미래학 이론과 경영 전략 수립 방법론인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 기법을 사용해서 소설 속의 미래를 그려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아이리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소설 속 배경은 2019년 한반도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불과 8년 후에 대한 이야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내외 정세를 소설로 풀어냈습니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 탈북자 문제(2019년이 되어도 아직 통일을 못했네여),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빈부격차, 실업문제, 핵문제, 테러 등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끝부분으로 갈수록 다소 황당한 감도 없잔아 있지만, 소설적 재미도 좀 있고, 변화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사회, 문화, 기술적 변화들이 정치적으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으론 만화 스토리같은 생각도 들었지만(오히려 만화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ㅠㅠ) 머 그래도 몇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매력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공포의 핵심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 후 그 이유를 모르게 하는 것’이고 권력의 핵심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포에서 지켜준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이런 공포와 권력의 속성을 이용해 자신의 정권을 연장했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어디서나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났다. 대표적인 게 조선의 남북한 정권이다. 그들은 서로를 가상의 적으로 상정해 권력을 유지했다. 가상의 적이 공포를 지속시킬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주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소련과 중국을 들먹여 공포를 지속시켰다. 그 결과 백년이 가까워질 때까지 분단이 계속되고 있다. --- p.52

이상적인 나라는 국토가 작고 백성의 수가 적다. 문명의 이기가 있어도 쓰지 않고, 백성들도 하여금 저마다 삶을 아끼고 멀리 떠돌지 않게 한다. 비록 배나 수레가 있어도 타고 다닐 필요가 없고 비록 무기가 있어도 쓸 필요가 없고 백성들로 하여금 문자를 버리고 옛날처럼 새끼줄을 묶어 뜻 표시를 하게 한다.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맛있게 먹고, 잘 입고, 편안히 살고, 제멋대로 즐긴다. 이웃나라와 마주보며, 이웃 간의 개 소리가 마주 들리기도 하지만 백성들은 허정하게 살며 늙어 줄을 때까지 서로 번거롭게 왕래하는 일도 없다. (p.217 노자 도덕경 독립편 小國寡民 인용문)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