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동안 보고싶어 했던 영화 파리넬리를 드디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ㅋㅋ

DVD를 인터파크에서 주문, 배송까지 단 하루밖엔 걸리지 않더군요. 역쉬나 빠른 배송에 감동해 하며 영화에 빠져듭니다.

파리넬리는 음악을 위해 남성을 포기해야 했던 한 음악인의 슬픈초상을 그린 영화로 1995년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 팔리넬리는 카스트라토 중 가장 유명했던 사람으로 그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신의 목소리로 불리며 부와 명예를 다 가질 수 있었지만, 한 남자로써의 삶은 버려야 했던 파리넬리의 삶을 매우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곡의 불멸성을 위해 동생을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 소프라노)로 만들어야 하는 형 리카르도 브로스키, 파리넬리의 천재성을 시기한 헨델, 파리넬리를 사모하는 연인들과의 관계설정은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사실 조금은 낯설었던 장면들이 있습니다. 여자를 공유하는 형제의 비밀이 바로 그것인데요.. 정신적인 사랑은 파리넬리와 육체적인 사랑은 형과,, 글쎄요..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게 저로선 조금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겠죠..

팔리넬리는 자신이 거세가 된 이유를 나중에서야 알게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알렉산드를 형과 함께 마지막으로 공유하고 자신의 인생을 부여잡고 좌지우지 했던 형은 떠나고, 그리고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기대하며 파리넬리는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됩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헨델의 걸작 "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형 리카르도의 (나는 파도를 가르는 배),헨델과 동시대의 작곡가 니콜라 포르포라, 요한 아돌프 하세 등의 작픔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나옵니다. 

사실 영화상에서 파리넬리가 부르는 노래들은 미국의 남성 테너 데릭 리 라진과 폴라드의 여성 소프라노 에바 말라스 고들레브스카의 목소리를 녹취해 3천여번에 이르는 편집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적 산물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속 감동은 결코 인위적이지 않습니다. 울게하소서에 나오는 가사들이 파리넬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듯 해서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OST-울게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나를 자유롭게 하소서

이 비애가 내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해 주소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