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대안의 오솔길/북 리뷰 :
2010. 12. 21. 10:05
이미 신경숙씨의 작품을 읽어낸 터라 아무 부담없이 집어 들었던 책이었는데 사실 쉽게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몇번을 들었다 놓았다 한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더이다.
이 소설은 정윤이 전화 한 통을 받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대학때의 은사님이던 윤교수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과거의 지독한 성장통을 앓았던 그때를. 정윤, 명서, 미루, 단이 등 또래 4명의 젊은이 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힘들어 하고 아파합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젊은 청춘이 그토록 아프고 힘들었던 이유는..
가슴 아리도록 아름다웠던 청춘의 한 시절, 그 청춘의 시기를 아프게 겪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만의 책에 쓰여 있습니다. 가슴 속 견뎌내기 버거운 아픔을 안고 혼자서 때론 함께 이겨내려 애를 써 보지만 감당키 어려운 무게에 짓눌려 버리고 맙니다. 책 속엔 안타깝고 끔찍하고 애절한 죽음이 나옵니다. 그저 읽기만 해도 힘드는 죽음을 책속의 그들은 고스란히 감당해 내야 합니다.
내.가. 그.쪽.으.로. 갈.까?
내.가. 그.쪽.으.로. 갈.께
책을 오래전 덮고도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던 말, 명서와 정윤이 했던 말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내가 힘들어 방활할 때면
내.가. 그.쪽.으.로. 갈.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면 용기내어 이리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쪽.으.로. 갈.께
'그대안의 오솔길 > 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 여운, 감동적인 소설 룸(ROOM) (2) | 2011.01.05 |
---|---|
마크 트웨인 자서전 (4) | 2010.12.29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 줘 (2) | 2010.11.29 |
조정래, 허수아비 춤 (4) | 2010.11.28 |
김진명의 카지노 (4) | 201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