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란 소설을 좋아합니다. 신경숙 특유의 화법이 돋보인 책이죠.. 자식, 엄마, 남편의 관점으로 나누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또한 그런 신경숙씨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미 신경숙씨의 작품을 읽어낸 터라 아무 부담없이 집어 들었던 책이었는데 사실 쉽게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몇번을 들었다 놓았다 한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더이다.

이 소설은 정윤이 전화 한 통을 받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대학때의 은사님이던 윤교수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과거의 지독한 성장통을 앓았던 그때를. 정윤, 명서, 미루, 단이 등 또래 4명의 젊은이 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힘들어 하고 아파합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젊은 청춘이 그토록 아프고 힘들었던 이유는..
가슴 아리도록 아름다웠던 청춘의 한 시절, 그 청춘의 시기를 아프게 겪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만의 책에 쓰여 있습니다. 가슴 속 견뎌내기 버거운 아픔을 안고 혼자서 때론 함께 이겨내려 애를 써 보지만 감당키 어려운 무게에 짓눌려 버리고 맙니다. 책 속엔 안타깝고 끔찍하고 애절한 죽음이 나옵니다. 그저 읽기만 해도 힘드는 죽음을 책속의 그들은 고스란히 감당해 내야 합니다.

내.가. 그.쪽.으.로. 갈.까?
내.가. 그.쪽.으.로. 갈.께

책을 오래전 덮고도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던 말, 명서와 정윤이 했던 말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내가 힘들어 방활할 때면
내.가. 그.쪽.으.로. 갈.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면 용기내어 이리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쪽.으.로.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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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