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시달리다가 녹초가 돼서 집으로 들어옵니다. 문득 달력을 보니 12월입니다. 올 한해 어떻게 달려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벌써 한해의 끝자락에 다달았다니 해놓은 일도 없이, 자꾸 나이만 먹어가는 것 같아 급우울해집니다.

저녁을 대충 때우고 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늦은 밤엔 일부러 커피를 피하지만 오늘은 왠지 이런 적막감을 혼자 즐기고 싶습니다. 이런 여유가 괜시리 호사같은 생각이 듭니다. 역시 연말은 연말인 것 같습니다. 조용히 저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다니 말입니다.

오늘 남친으로부터 가방을 선물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너무 고가여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간 일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거 받고 힘내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뭉클해져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었나 봅니다. 힘들어 하는 날 보면서 더 힘들어 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합니다. 힘든다는 마음을 핑게로 그들에게 소홀히 대한 건 아닌지.. 이런 나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건 아니었는지.. 그 모든걸 묵묵히 다 받아준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한다는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것은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이 되게 마련이라는 말이 지금 저에겐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들 보기에 조금 더디간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결국 그 길이 더 큰 꿈을 이루는 길이 되길 믿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글귀가 더욱 맘에 와닿는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 새해에는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다 잘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올 한해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지금 잠시 멈추어, 내 안에 꿈이 자라날 자리를 만들어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멈추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끊기는 것 같고, 뒤처지는 것 같고,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정반대인데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자동차도 기름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고장이 나기 전에 멈춰서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마냥 달리기만 하면 강제로 멈춰 서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 멈추어야, 더 큰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병이 나서 영원히 멈춰 섭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꿈이 자라나 더 큰 꿈을 이루며 살고 싶어합니다.
그럴수록 앞으로 내달리려만 해서는 안 됩니다. 잠깐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잠시 휴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꿈이 자라날 자리도 생겨납니다.
잠깐 멈춘 사람만이 더 높이, 더 멀리 뛸 수 있습니다.
잠깐 멈춰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고도원의 잠깜 멈춤에서
Posted by 어린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