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한 감동, 영화 헬로우고스트

지난주에 이 영화를 보고는 바쁘단 핑계로 이제야 리뷰를 올립니다.

막상 글을 적으려니 다시금 가슴이 떨립니다. 영화 장면 장면마다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스포일러가 있어 맘에 들지 않으면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고아로 성장한 상만(차태현)은 죽는 게 소원입니다. 지긋지긋한 외로움을 끝내고 싶은 그는 약도 먹어보고 물에도 빠져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의 눈에 귀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골초 아저씨 귀신, 변태 할아버지 귀신, 울보 아줌마 귀신, 식신 초딩 귀신까지 4명의 귀신과 함께하는 괴로운 생활이 시작됩니다. 

상만의 몸을 사용하려는 귀신들의 방해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된 상만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성불시키기로 마음먹게 되지요

초딩식신 귀신과 뽑기, 태권브이 보기, 짜장면 먹기, 변태할배귀신과 잃어버린 카메라 찾기, 골초귀신과 수영하기, 울보 아줌마 귀신과 장봐서 밥먹기 등 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장면에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그러는 사이에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상만은 아주 어릴적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형, 할아버지가 다 돌아가시게 되지요. 자신은 어릴적 사고로 그 이전 기억을 모두 잃어 버립니다.

힘들게 고아로 자라난 상만은 자신의 부모 기억도 전혀 모른채 혼자 외로이 살아가다가 죽을 결심을 하게 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지 못한 것은 이들의 방해(?)때문인 거죠. 상만을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상만의 곁에 언제 어디서나 항상 함께 하고 있었던 겁니다.

영화는 자살이란 무거운 소재를 담고 있긴 하지만 절대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웃고.. 울면서..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아프고 ..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따뜻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