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풍경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지리산 대원사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비구니가 기거하는 대원사는 석남사(石南寺)와 견성암(見性庵)과 함께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참선 도량답게 절내는 작지만, 정갈하고 단아했습니다.

지리산 대원사 경내 풍경

산청군 삼장면에서 대원사로 향하는 길은 당단풍이 숲풀을 이루고 긴 계곡을 따라 들리는 울창한 물소리에 폭염을 식히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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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배는 가던 길 어느 시골 마을에서 옻닭으로 해결했습니다. 할머니가 갓 낳은 따끈한 오골계 달걀 두개를 주었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방갈로에서 산 자락을 바라보며 먹는 옻닭은 자연을 닮은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손톱을 물들일 요량으로 분홍빛 꽃잎도 몇개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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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로 올라가는 길은 다행스럽게도 승용차로 일주문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숲길은 몸과 마음을 다 시원하게 합니다.


계곡을 그냥 지나쳐 올 수 없어 물에 잠깐 발을 담갔습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 차가운 느낌을 올 여름 내내 간직하고 싶어졌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