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빠지다/영화 리뷰

색다른 영화 페스티발

어린장미 2010. 11. 21. 22:16
영화 페스티발은 조금은 민망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웃집 사람들의 변태 섹스 코미디입니다. 에스엠(가학.피학 성행위)부터 마스터베이션, 복장 도착, 페티시즘 등 변태스러움을 다루고 있지만 전혀 거부감없이 오히려 더 코믹함에 귀여움까지 느껴집니다.


영화는 크기에 집착하는 풍기단속 경찰(신하균)과 ‘간에 기별도 안 간다’는 그의 여친 영어강사(엄지원), 한켠에 밀실을 꾸민 철물점 홀아비(성동일)와 그의 채찍에 반한 한복집 주인(심혜진), 실물인형과 생활하는 오뎅장사(류승범)와 그를 사모하는 여고생(백진희), 레이스 달린 속옷을 입는 국어교사(오달수)와 무지개 뜨는 섹스를 꿈꾸는 그의 아내 등. 평범한 직업을 가졌지만 이상한 성적 취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이중 제일 맘에 드는 커플이 심혜진과 성동일입니다. 이들은 자칭 에스엠 커플! 심혜진은 예전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보여준 그 모습처럼 무표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한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한복집 여주인으로 나와 검정색 가죽 옷을 입고 채찍을 든 모습으로 파격 변신을 했습니다. 역시 섹시합니다. 그녀 옆에서 체인에 묶여 개 흉내를 내고 괴성을 지르면서 계란을 까는 성동일 때문에 몇 번이나 자지러졌습니다.

이들은 더이상 어둡고 음침하고 갇혀진 곳에만 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보자고 외칩니다. 그러다 덜컥 빨간색 속옷을 입고 달리는 오달수와 마주치게 되는데.. 아연실색.. 그러나 서로의 취향을 금새 알아보고는(역쉬 고수는 고수만이 알아본단 말인가요) 은근슬쩍 지나치지만 눈치없는 경찰 신하균 때문에 그들의 일탈은 결국 경찰서로 향하게 됩니다.

글쎄요. 제가 이상한 성적 취향이라고 언급은 했지만 과연 그들의 이런 모습을 이상한 취향이라고 제 멋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오뎅장사는 차안에서 딸 쳤다고 풍기문란이라고 경찰에 잡히지만, 내 차안에서 내가 딸치는데 그게 무슨 풍기문란이란 말인가.. 라는 오뎅장수의 말이 귀에 쟁쟁합니다.

그렇습니다. 성적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의 성적 취향은 누가 뭐라해도 한없이 판타스티하고 에로틱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님들 하나쯤은 나만의 멋진 성적 판타지를 꿈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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