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꽃 중에 제일은 장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마다 좋아하는 꽃이 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 필명도 어린장미라고 붙였습니다. 좀 쑥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어린 장미이기 때문에 가시가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아주 여린 가시가 조금 있을 뿐입니다. 가시에 잘못 찔려 쓰라린 고통을 안겨줄 그런 무시무시한 가시를 내뿜을 정도는 아닙니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미에게 가시는 존재의 이유라는 생각입니다. 만약 장미에게 가시가 없다면,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장미를 예찬할까요..

장미의 유혹이 치명적인 것은 바로 가시때문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장미에게 가시가 있어 고통을 느끼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취하려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콧대 높은 여자들이 오히려 남자들에게 더 인기가 좋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에겐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상대방이 윽박지르고 고함치고 해도 아무 소리 못하고 고개만 떨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속은 마구 타들어 갑니다. 그러나 차마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고양이 앞에 벌벌떠는 생쥐인것 처럼 보기가 안좋습니다. 

그들에겐 가시가 없기 때문에. 오직 온몸으로만 그 모진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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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장미